쿠 퍼실리테이션 그룹 (KOO Facilitation Group) : 네이버 블로그

퍼실리테이션은 그 적용 범위가 넓다 보니, 여러 다양한 전문가들이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게 되고 또 때로는 스스로를 퍼실리테이터라 지칭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늘 혼돈이 생겨난다.

우선 직업이나 직위와 그가 어떤 상황에서 행하는 역할 간의 구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장님은 상황에 따라 지휘자의 역할, 컨설턴트의 역할,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멘토의 역할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선생님 또한 티처로서의 역할, 상담자로서의 역할,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 멘토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곤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중립적인 태도로 그룹이 자신들의 목적을 스스로 쉽게 달성해 갈 수 있도록 절차와 도구를 제공하여 돕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퍼실리테이터는 그룹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답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컨설턴트는 개인이나 그룹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 진단 결과를 분석하여 최적의 대안을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다. 이는 개인 또는 그룹보다 컨설턴트가 당해 사안에 대하여 더 많은 지식과 해결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집을 살 때 부동산 전문가에게 문의하거나, 피부관리를 위해 뷰티샵의 점원에게 자문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회사의 CEO가 컨설턴트를 찾아가서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퍼실리테이터는 그룹 구성원이 퍼실리테이터보다 해당사안의 내용에 대하여 더 전문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다만 그룹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못하여 그룹의 숨은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할 때 퍼실리테이터를 필요로 한다. 즉 퍼실리테이터는 그룹워크와 그룹역동, 절차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룹이 일하고 있는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지식의 접근이 용이해진 상황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하여 상사 또는 컨설턴트보다도 훨씬 잘 아는 상황이 존재한다. 이 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구성원들의 지식, 경험, 지혜를 활용하는 것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잘 설계된 절차와 도구, 그리고 퍼실리테이터의 관계 및 소통 기술을 필요로 한다.

퍼실리테이터인가 컨설턴트인가의 가장 중요한 구분은 그들이 문제해결을 위하여 개입하는 방식이 중립적인가 중립적이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중립적 개입방식을 구사하므로 이 때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의 해법을 찾고 그 해법의 실행 여부에 대하여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과정은 구성원의 우수한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일 뿐더러 구성원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이는 해결책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여 문제해결의 결론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높은 실행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는 수많은 컨설팅의 결과물이 책상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실제로 실행에 잘 옮겨지지 않았던 경험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구성원들이 내용을 잘 알고 있고, 다만 스스로 협의하고 합의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퍼실리테이터를 필요로 하는 경우이다. 구성원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모르고 누군가 외부의 지적 투입이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컨설턴트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유능한 퍼실리테이터는 어떤 어프로치가 필요한 지에 대한 상황의 판단을 위한 경우에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구성원 스스로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에서 그들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기법과 기술을 적용하여 중립적 태도로 지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어떤 직위를 가지든 그 직위에는 다양한 역할이 요구된다. 그 요구되는 역할에 따라 역할 변신을 하게 되고, 스스로 변신이 어려운 경우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 현재 행하고 있는 역할이 적절한 지를 확인하려면 자신의 역할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고 있는 지를 관찰하면 된다. 만약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면 다른 역할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퍼실리테이터는 그 하나의 옵션이다.

[출처] 퍼실리테이터와 컨설턴트의 차이|작성자 구기욱